온라인 추모관

할머니 제가 너무 늦게 가서 죄송했어요

아프신 거 아는데 이거저거 한다는 핑계로
다음번에 가야지 다음번에 가야지 생각하고

그 뒤에 갔을 땐 정말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을 마주했네요

할머니를 보내드리기엔 3일의 장례식은 너무 짧은 것 같아요

우리 아빠 엄마 큰아빠 큰엄마 고모 고모부 그리고 손자인 우리들까지 전부 할머니를 엄청 사랑해요

그리고 너무 감사해요

가시고나니까 못한거만 생각난다더니
정말 맛있는 밥 한 번 사드리지 못하고
병원 싫다하셨는데 나오게하지도 못하고
자주 놀러가지도 못하고..
그런것만 생각나네요

마지막에 상화랑 저랑 한 인사는 들으셨는지 모르겠어요
듣고 좋은곳으로 가신거면 좋겠어요
할머니 혼자 낯선 곳으로 먼 길을 떠나는게 너무 걱정되지만
이제 더이상 아프지 않고 좋은곳에서 그동안 보고싶었던 사람들이랑 할아버지랑 행복하길 바랄게요
우리가족 전부 행복하게 잘 지낼테니까 지켜봐주시고
우리 아빠 엄마 모든 가족 지켜주세요

다음생에 다시만나면 제가 진짜 훨씬 더 잘할게요
사랑해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