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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하는 가족에게 꼭 전하고 싶었던 말, 그립고 보고 싶은 고인에게 따뜻한 편지를 보내보세요.

당연한 줄 알았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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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미안한 남편 댓글 0건 조회 490회 작성일 23-05-04 10:17

본문

To. 마누라
당연한 줄 알았습니다.
미안한 남편2023.05.04
늘 곁에 있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.
항상 나 부터 챙겨줘서 당연 줄 알았습니다.
새벽에 일어나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주는 것도,
접대다, 회식이다, 해서 고주망태가 되어 현관에 쓰러진 나를 침대까지 끌고 가
양말을 벗기고 수건을 물에 적셔 발을 닦아주는 것도 ,
자신은 5천원 짜리 티셔츠를 사 입으면서 남편에게는 계절마다 멋진 양복을 챙겨 입히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.
일 한다는 핑계로 나만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.

그런데,..

혼자인 지금은 아무것도 당연하지 않습니다.
혼자 밥 먹는 것도, 퇴근 후 빈집에 등을 켜는 것도, 벗꽃 길을 혼자 걷는 것도,
힘들다고 투정부릴 사람이 없다는 것도,
이젠 더 이상 당연하지 않습니다.

당연함이 당연하지 않은 지금이 제겐 너무 힘든 일입니다.
그리움은 사무치고 추억은 눈물이 되어 흐릅니다.
그립습니다!
당신이라는 내편이 너무도 그립습니다.

마지막 보낼 때 까지도 미안하다는 말 밖에 못했지만,
이젠 영원한 내편, "사랑한다!"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.
안녕,
그리운 당신께 못난 남편이 보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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